posted by 레드온you 2015. 3. 25. 13:55

임태주 시인 어머니의 편지 

 

아들아,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 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즈섬즈섬 챙겨 먹일때

엄마는 왜 못 봍 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울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것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망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별 것 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고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 높이 들고 바람에 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얼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대로 괜찬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posted by 레드온you 2015. 3. 19. 17:29
□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사물인터넷(IoT)* 정책수립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2014.12.4)


* Internet of Things : 온도계․신발․자동차․가로등을 비롯한 평범한 사물에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센서와 무선인터넷을

장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물의 행동을 지시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


○ 보고서는 IoT를 통한 사회경제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정책입안자의 치밀한 계획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 모든 종류의 시스템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보안․프라이버시․안전문제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

□ 정책입안자가 오해하기 쉬운 잘못된 IoT 정책접근방식

잘못된 접근방식

구체적 내용 및 야기되는 결과

예방적 규제

재적 위험에 초점을 맞춘 예방적 규제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IoT 도입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믿음

지나친 규제는 과도한 비용의 부과, 혁신의 제한 및 IoT 도입 지연을 야기

정부개입 제외

정부개입 없는 자유시장이 소비자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는 믿음

책입안자의 어떠한 개입도 없다면, 주도적인 IoT 도입 및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의 상실이 발생

폐쇄적 혁신

IoT를 자국기업 수출증가의 기회로 판단하여 외국기업의 국내시장경쟁을 저지하는 정책을 채택하려는

경향이 존재

이는 반경쟁적인 정책이며, 파편화된 시장을 야기

 


보고서는 미래의 혁신이 가능하고, IoT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남용을 막을 수 있는 10가지 정책적

원칙을 제안


① IoT 도입과정을 위한 차트개발

- IoT의 구축 및 도입을 가이드 할 수 있는 전략 로드맵 개발


② 정부의 솔선수범
- 정부는 IoT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되어 기술의 이점을 입증


③ 문제해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많은 IoT 프로젝트에 민관 파트너십 구축으로 자금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추진


④ 스마트기기의 시장보급과정에서의 규제장벽․지연감소
- 스마트기기와 관련된 기술은 지속적으로 혁신과 향상이 이루어지기에,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빠르고

효율적인 시장화 프로세스의 운영이 필요


⑤ 데이터 수집에 대한 규제비용 최소화
- 개개인의 동의를 구하는 고비용의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 방법에서 벗어나, 양질의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규제법을 창안


⑥ 손쉬운 데이터 공유 및 재사용
- 정책입안자들은 정보사회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에 대하여 공유 및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


⑦ 더 나은 데이터의 지속적인 추구
- 세부적이고, 시기적절하며, 완벽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기술지원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

 

⑧ ‘데이터 격차’의 완화
-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들이 사회 전반에 고루 채택되도록 장려하여, 데이터 수집과정에서 데이터격차(data divide)이 야기

되지 않도록 노력


⑨ 주요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데이터 사용
- IoT를 의료나 공공안전 등 주요사회문제해결에 최우선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


⑩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시, 특정 대상으로 한정한 규제를 마련
-
신기술 도입 시, 익숙하지 않은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의심‧공포 등에 의해 불필요한 규제가 양산 되므로, 정책적인 개입은

소비자 피해가 입증된 특정 사항으로 한정

□ 시사점


○ 우리나라의 IoT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1-2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평가되며, 단말기 등 일부 하드웨어와 통신 분야의 경쟁력은

높지만 플랫폼·센서·보안 등 핵심 분야의 역량은 낮은 것으로 평가*


* 사물인터넷 현황과 시사점, 한국수출입은행(2014.05.12)


○ 정부는 IoT 기반산업의 정보보호 플랫폼 강화와 차세대 핵심 산업의 구체적인 로드맵 구축을 위해, 정책수립단계부터 신중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


※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통해 창의적 서비스․제품 창출과 혁신을 주도할 중소 전문기업 육성정책을

발표(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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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기

사물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국내 1호점]

http://www.iotclub.co.kr/